장기판과 기물 배치 이해하기
장기판은 세로줄 9개와 가로줄 10개로 이루어져 있고, 기물은 칸 안이 아니라 선이 만나는 교차점에 놓습니다. 양쪽 진영 가운데에는 X자 대각선이 그어진 3×3 크기의 궁성이 있습니다. 한쪽은 초, 다른 쪽은 한이며 초가 먼저 둡니다.
각 진영은 궁 1개, 사 2개, 차 2개, 포 2개, 마 2개, 상 2개, 졸(한은 병) 5개로 모두 16개의 기물을 가집니다. 맨 아래 줄 양 끝에 차가 있고, 그 안쪽에 마와 상이, 궁성 아래 모서리에 사가 섭니다. 궁은 체스와 달리 맨 아래 줄이 아니라 궁성 한가운데에서 시작하고, 포는 세 번째 줄의 차 바로 안쪽 위치, 졸은 네 번째 줄에 한 칸씩 띄어 다섯 개가 놓입니다.
장기의 목표는 상대 궁을 피할 수 없는 장군, 즉 외통수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궁을 실제로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수로도 장군을 풀 수 없는 상태를 만들면 이깁니다. 상대가 장군을 불렀을 때 이를 막는 것을 흔히 ‘멍군’이라고 합니다.
기물별 행마법 한눈에 보기
장기 초보가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일곱 가지 기물의 움직임입니다. 특히 마와 상은 중간 지점이 막히면 움직일 수 없다는 점, 포는 반드시 다른 기물을 하나 넘어야 한다는 점이 체스와 크게 다릅니다.
- 궁(초·한): 궁성 안에서만 선을 따라 한 칸씩 움직입니다. 궁성의 대각선 위에 있을 때는 대각선 방향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 사: 궁과 똑같이 궁성 안에서만 선을 따라 한 칸씩 움직이며, 궁성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 차: 가로·세로로 막히지 않는 한 몇 칸이든 움직입니다. 궁성 안에서는 대각선 선을 따라서도 움직일 수 있어 가장 강한 기물로 꼽힙니다.
- 포: 가로·세로로 움직이되 반드시 중간에 기물 하나를 넘어야 이동하거나 잡을 수 있습니다. 포는 다른 포를 넘을 수 없고 잡을 수도 없습니다.
- 마: 가로나 세로로 한 칸 간 뒤 대각선으로 한 칸 더 가는 ‘날 일(日)자’ 행마입니다. 처음 한 칸 자리에 기물이 있으면(멱) 갈 수 없습니다.
- 상: 가로나 세로로 한 칸 간 뒤 같은 방향 대각선으로 두 칸 더 가는 ‘쓸 용(用)자’ 행마입니다. 지나가는 어느 지점이든 막혀 있으면 갈 수 없습니다.
- 졸·병: 앞이나 옆으로 한 칸씩만 움직이고 뒤로는 물러날 수 없습니다. 상대 궁성 안에서는 궁성 대각선을 따라 앞쪽 대각선으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궁성 대각선과 포 규칙, 꼭 헷갈리는 부분
궁성 안의 X자 선은 장식이 아니라 실제 길입니다. 궁과 사는 이 선을 따라 대각선으로 한 칸씩 움직이고, 차는 궁성 모서리에서 반대편 모서리까지 대각선으로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상대 궁성에 들어간 졸도 이 대각선을 이용해 앞쪽으로 비스듬히 전진할 수 있어, 궁성 근처의 졸 하나가 생각보다 위협적입니다.
포는 초보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기물입니다. 포는 움직일 때도, 잡을 때도 중간에 정확히 기물 하나를 넘어야 하며, 넘는 기물은 내 편이든 상대편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넘을 기물이 포라면 넘을 수 없고, 목적지에 있는 상대 포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국 초반에는 앞에 다리가 없어 포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궁성 안에서는 포도 대각선을 탈 수 있는데, 이때는 궁성 한가운데 교차점에 포가 아닌 기물이 있어야 그 기물을 넘어 반대편 모서리로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 포가 내 궁을 노릴 때 사이에 있는 다리 기물을 치우거나 하나 더 끼워 넣으면 포의 장군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상 차림 고르기: 원앙마·양귀마·귀마
장기는 대국 전에 각자 마와 상의 위치를 정하는 ‘차림’을 고릅니다. 양쪽 날개에서 차 옆 자리에 마를 둘지 상을 둘지를 정하는 것으로, 선택에 따라 초반 전개 방향과 궁성 수비 모양이 달라집니다.
안상 차림(원앙마)은 양쪽 모두 차-마-상-사 순서로 상이 궁성 쪽에 붙는 배치로, 좌우가 대칭이라 초보가 이해하기 쉽고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 차림입니다. 바깥상 차림(양귀마)은 양쪽 모두 차-상-마-사 순서로 마가 궁성 가까이에 서서, 마가 중앙과 궁성 수비에 빠르게 가담하는 대신 상이 바깥에서 멀리 돌아 나옵니다.
왼상·오른상 차림(귀마)은 한쪽 날개만 상을 바깥에 두는 비대칭 배치입니다. 한쪽은 수비를 단단히, 다른 쪽은 공격 방향을 정해 두는 운영에 어울리지만, 좌우의 역할을 알고 두어야 장점이 살아납니다. 처음에는 원앙마로 기물의 길을 익힌 뒤 다른 차림을 하나씩 시험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초반 운영 순서: 처음 10수에 할 일
장기 초반에는 무작정 차를 끌고 나가기보다 기물이 다닐 길과 포의 다리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순서는 정해진 정석이 아니라 초보가 판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한 우선순위입니다.
- 1단계: 마 앞의 졸을 옆으로 한 칸 비켜 마가 나올 길을 엽니다. 졸이 옆으로 가면 멱이 풀려 마가 앞으로 뛰어나갈 수 있습니다.
- 2단계: 마를 올려 중앙을 지키고, 이 마를 다리 삼아 포가 움직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듭니다.
- 3단계: 포를 궁성 앞이나 중앙 쪽으로 옮겨 상대 궁과 차를 겨냥하되, 다리가 되는 기물이 쉽게 잡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4단계: 차는 졸과 마가 길을 연 뒤 열린 세로줄이나 가로줄로 꺼내, 상대 기물을 여러 개 동시에 노리는 자리를 잡습니다.
- 5단계: 궁성 앞 가운데 졸과 사의 수비를 한꺼번에 비우지 않도록 하고, 상대 포가 궁을 겨냥하는 줄이 생기면 먼저 막아 둡니다.
장기 초보가 자주 하는 실수
규칙을 알아도 실전에서는 반복되는 실수가 있습니다. 특히 멱과 포의 다리를 놓치면 한 수 만에 큰 기물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나 상의 멱을 확인하지 않고 ‘갈 수 있겠지’ 하고 계획을 세웠다가 실제로는 막혀 있는 실수
- 상대 포의 다리가 되는 내 기물을 무심코 옮겨 궁이나 차가 포에 바로 노출되는 실수
- 차를 너무 일찍 상대 진영 깊이 넣었다가 퇴로가 막혀 마·포에게 포위당해 잃는 실수
- 공격에만 집중해 사와 궁성 앞 졸을 모두 움직여 궁성이 텅 비는 실수
- 장군을 연달아 부르는 데만 몰두해 상대 궁의 도망칠 자리를 먼저 막는 준비를 소홀히 하는 실수
외통수와 빅장, 한수쉼 이해하기
외통수는 장군을 받은 궁이 피할 곳도 없고, 장군을 건 기물을 잡거나 사이를 막을 수도 없는 상태로, 이때 대국이 끝나고 장군을 부른 쪽이 이깁니다. 궁은 궁성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궁성 아홉 개 교차점 중 도망칠 곳을 차와 마, 포로 하나씩 막아 가는 것이 외통수의 기본 발상입니다. 차 두 개가 나란히 궁성 줄을 차례로 압박하는 모양, 포와 차가 한 줄에서 협공하는 모양이 대표적입니다.
빅장은 두 궁이 사이에 아무 기물 없이 같은 세로줄에서 마주 보는 상태입니다. 플레이풀로 기준으로 빅장이 된 뒤 이를 풀지 못하면 무승부로 끝나므로, 불리한 쪽이 비기기 위해 빅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기고 있다면 궁이 마주 보는 줄에 차나 다른 기물을 끼워 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한수쉼은 장군을 받지 않았는데 둘 수 있는 수가 하나도 없을 때 차례를 넘기는 것입니다. 플레이풀로에서는 이런 경우 자동으로 한수쉼이 처리되고, 한수쉼이 연속으로 두 번 나오거나 같은 국면이 세 번 반복되면 무승부가 됩니다.
플레이풀로에서 장기 연습하기
플레이풀로 장기는 회원가입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AI와 둘 수 있고, 대국 전에 안상(원앙마)·바깥상·왼상·오른상 중 원하는 차림을 고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쉬움 난이도에서 이 글의 초반 운영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해 보고, 포의 다리와 멱을 매 수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기물을 누르면 이동 가능한 교차점이 표시되므로 행마를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친구와 두고 싶다면 방을 만들어 초대 링크를 보내면 됩니다. 입장 후 각자 자기 쪽 차림을 고르고 준비를 누르면 대국이 시작되며, 한 수당 제한시간은 60초입니다.